개요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영향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기후요소에 직접 노출되거나 보건의료 대응체계에 변화를 일으켜 직접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와 매개체의 상태 혹은 생태를 변화시켜 간접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로 구분합니다. ICPP(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제4차 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 영향을 다음과 같이 구분합니다.
① 폭염 관련 질환과 같이 기후요소에 직접 노출되어 나타나게 되는 건강영향
② 식수 혹은 식품, 대기의 질 변화(오염 등)를 통하여 질병 발생에 영향을 미치거나, 절지동물과 설치류 등의 생태 변화에 의한 간접적인 건강영향
③ 기후변화가 물리적 환경 혹은 사회적 환경 등의 거시적 환경과 보건의료 대응체계에 변화를 일으켜 나타난 직접 혹은 간접적 건강 영향
특히 기온과 관련된 질병과 사망(temperature-related illnesses and deaths)은 직접적인 기온 상승으로 인한 열중증(온열질환, heat disorders)과 기온상승에 의한 기존질환의 악화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
1. 폭염에 대한 인체반응
인체는 다양한 체온조절기전에 의한 항상성을 통해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체온은 열생산과 열손실의 균형에 의해 조절되며, 대사과정에 의한 생화학적 열생산, 피부와 호흡기를 통한 수분증발에 의한 열손실, 전도와 대류에 의한 열이동 및 열복사 등에 의해 조절됩니다. 체온은 시상하부에 위치한 체온조절중추를 통해 조절되며, 피부와 심부조직은 한랭 및 온열 수용체를 가지고 있어 체온조절의 보조적인 역할을 합니다.
폭염에 노출되면 체내의 열생산 기전은 모두 억제되고 피부혈관의 확장이나 발한, 호흡촉진 등을 통한 열발산이 증가합니다. 폭염에 노출되었을 때는 다음의 세 가지 기전에 의해서 체온조절이 이루어집니다.
1) 심혈관계 조절
폭염 속에서 매우 중요한 체온조절 기능으로, 폭염 하에서 피부혈관 확장이 일어나 피부온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복사에 의한 체열 방출을 크게 합니다. 심장에서는 피부 표면의 혈액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맥박이 빨라지고 심박출량을 증가시킵니다.
2) 화학적 조절
폭염 속에서는 기초대사에 의한 체열 발생이 감소하는데, 식욕부진이 오고 섭취량을 감소시킴으로써 그와 관련된 기초대사를 떨어뜨리는 작용이 일어납니다.
3) 물리적 조절
폭염 속에서 발한에 의한 증발열을 통해 체열 방출을 하는데, 1 cc의 땀은 0.58 kcal의 증발열을 체외로 방출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환경온도가 34℃ 이상이 되면 모든 체열 방출은 증발에만 의존합니다. 따라서 온열질환 특히 열사병의 발생에는 증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2. 폭염에 위험한 개인별 특성
사람은 열에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온열질환에 걸릴 기회를 증가시킬 수 있는 공통적인 위험 요소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적응 부족 : 인체를 폭염 환경에 적합하게 조절하는 것이 적응입니다. 폭염에서 규칙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온열질환 위험이 낮습니다.
· 허약한 육체 :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일반적으로 열 스트레스를 더 잘 극복하며 온열 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적습니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및 수영과 같은 규칙적 유산소 운동은 육체적 건강 수준을 높일 수 있습니다.
· 비만 : 지나친 지방은 단열을 증가시키고 열손실을 줄입니다. 체중이 과다한 사람은 활동 중에 더 많은 열을 생산할 수도 있습니다.
· 연령 증가 : 나이가 든 사람(40세 이상)은 일반적으로 폭염을 극복하는 능력이 낮습니다. 나이 든 성인은 심장기능의 효율이 떨어져 발한이 늦게 시작하고 속도가 느립니다.
· 기존 질환 및 치료 : 일부 기존 질환 및 치료는 열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개인의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염 식단은 과잉 열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인체의 능력을 약화시킵니다. 심장질환은 폭염에 의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온열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기존질환에는 당뇨병, 낭포성 섬유증 및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포함됩니다.
· 단기적 장애 및 가벼운 질병 : 설사나 구토는 과다한 수분 손실을 초래하며, 폭염을 극복하는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근로자는 다시 건강이 좋아질 때까지 폭염에서 작업하지 말아야 합니다. 수면부족도 온열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 만성 피부 질환 : 발진, 피부염, 치료된 화상 흔적 및 피부에 넓게 퍼진 피부 질환은 땀을 흘리는 인체의 능력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피부 문제 또한 열에 노출될 때 악화될 수 있습니다.
· 약물사용 : 폭염 속에서 작업할 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일부 약물은 다음과 같다.
- 항콜린성 약물
- 항히스타민제
- 항정신성 페노티아진(신경안정제)
- 베타 차단제
- 칼슘 통로 차단제
- 삼환계 항우울제
- 이뇨제
- 리튬
- 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
위 목록은 전체 목록이 아니며, 폭염 속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약물 부작용을 주치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ᆞ 알코올과 불법 약물 : 알코올 섭취는 수분 손실을 증가시키며 심지어 적응된 근로자의 탈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일부 불법 약물은 내부 체열은 증가시키고 열손실 능력을 감소시킵니다.
ᆞ 과거의 열사병 : 이전에 열사병을 겪은 근로자는 재발 위험이 높습니다. 온열질환은 온열인자 등의 환경적 인자 뿐 아니라 사람의 복장, 수분공급 여부, 고온순화도 및 활동량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3. 폭염 취약계층
폭염으로 인해 건강에 많은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이나 5세 이하의 어린이, 고혈압·심장병·당뇨병·정신질환 등 만성질환자, 알코올에 중독된 사람, 저소득층, 독거노인 등 사회적·경제적으로 열악한 사람들은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건강문제
폭염에 의한 건강문제로는 햇볕에 의한 피부화상,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피로 등이 있습니다.
폭염에 대한 인체의 순응은 5~6일이 지나면 가능하나 완전한 순응은 5~6년이 걸립니다. 그러나 순응이 일어나기 전에 높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온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서 건강장애가 일어납니다. 무더위는 식욕 저하와 혈관 팽창으로 인해 혈액순환 속도를 빠르게 하며, 땀을 많이 흘리게 합니다.
장시간 폭염에 노출되었을 때 생리적 영향과 반응을 살펴보면, 세포 손상으로 효소의 변성 또는 비활성화, 세포막 파괴로 단백질 합성 장애, 열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부담 증가 등이 있습니다.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피로 등에 걸리게 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최고 기온이 나타난 1~2일 후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열지수로 인한 사망은 최고 열지수 2~4일 후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기온의 경우 평균값의 변화만이 아니라 건강 피해를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기온이 높은 날의 횟수가 중요합니다.
1. 열사병(heat stroke)
열사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될 때 체온 조절 기능의 이상으로 갑자기 발생하는 체온 조절 장해를 말합니다.
전구 증상으로서 현기증, 두통, 경련 등을 일으키며 땀이 나지 않아 뜨거운 마른 피부가 되어 체온이 41℃ 이상 상승하기도 하며, 갑자기 의식상실에 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망률이 매우 높아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는 100% 사망하고, 치료를 하더라도 심부체온이 43℃ 이상인 경우는 약 80%, 43℃ 이하인 경우는 약 40% 정도의 치명률을 보입니다.
특히, 혼수상태가 지속되면 예후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요 증상은 중추신경 장해이며 현기증, 오심, 구토, 두통, 발한 정지에 의한 피부 건조, 허탈, 혼수상태, 헛소리 등 여러 가지 증상을 보입니다.
응급조치로 기도 확보, 호흡 확인, 순환 확보가 되었다면, 정맥 내 주입선을 확보한 후 찬 생리식염수를 공급하여 심부체온을 39 ℃까지 떨어뜨려야 합니다. 39 ℃ 이하로 체온을 하강시키는 경우 저체온증의 우려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환자가 발생한 경우, 지체 없이 입원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환자를 서늘한 장소로 옮긴 후 환자의 옷을 벗기고 선풍기 등을 이용하여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체온을 떨어뜨리면서 발작이 생기는 경우는 디아제팜(diazepam), 떨림은 페노티아진(phenothiazine) 등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2. 열탈진(heat exhaustion)
땀을 많이 흘려 염분과 수분 손실이 많을 때 발생하는 온열 질환입니다. 말초혈액 순환의 부전으로 혈관 신경의 조절 기능 저하, 심박출량 감소, 피부혈관의 확장, 탈수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발한량이 증가할 때와 폭염에서 중등도 이상의 활동을 할 때 주로 발생하며 고온에 적응되지 않은 경우에 많이 발생합니다.
주요 증상은 심한 갈증, 피로감, 현기증, 식욕감퇴, 두통, 구역, 구토 등이며 피로감은 언제나 나타나지만, 그 외의 증상은 일정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체온은 정상이거나 약간 상승하는데 일반적으로 38.9℃를 넘는 경우는 드물게 나타납니다.
환자가 발생할 경우, 환자를 서늘한 장소에 옮겨 열을 식히고 휴식시키며 염분과 수분을 보충하도록 조치합니다. 심한 경우는 생리식염수를 정맥주사 합니다.
3. 열경련(heat cramps)
폭염 하에서 심한 육체 활동을 함으로써 수의근에 통증이 있는 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합니다. 활동을 할 때에 자주 사용되는 사지나 복부의 근육에 동통을 수반하는 발작적인 경련을 일으킵니다. 땀을 많이 흘린 후 수분만을 보충하는 경우에 염분이 부족해서 발생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근육경련이 30초 정도 일어나지만 심할 때에는 2~3분 동안 지속되기도 합니다. 경련은 어느 근육에나 일어나지만 다리 및 복부 근육과 같이 활동을 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여 피로한 근육에 주로 일어납니다. 피부는 습하고 차가운 것이 특징이며 체온은 정상이거나 약간 상승합니다.
휴식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며 환자를 시원한 곳에 눕히고 생리식염수를 정맥주사하거나 먹입니다. 경련이 일어난 근육은 마사지로 풀어줍니다. 고온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주요 발생요인 중 하나입니다. 예방을 위해서 땀을 많이 흘린 후에는 반드시 수분과 염분을 함께 보충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열실신(heat syncope)
폭염 속에서 피부의 혈관확장으로 인해 정맥혈이 말초혈관에 저류되고 저혈압, 뇌의 산소 부족으로 실신하거나 현기증이 나며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심한 육체 활동을 한 후 2시간 이내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때 피부는 차고 습하며 맥박은 약합니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100 mmHg 이하를 보이게 됩니다. 시원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액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폭염으로 인한 기존 질환의 악화
폭염이 계속되면 심장질환, 당뇨병, 고혈압, 호흡기질환, 사고 및 경련 등으로 인한 사망이 증가합니다. 열지수 37 이상에서 사망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고 주된 사망의 원인이 호흡기계, 내분비계, 순환기계 질환이었습니다. 기온이 1 ℃ 증가할 때 마다 사망률이 3.0% 증가, 폭염이 7일 이상 지속 시 9% 이상 사망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폭염은 심혈관계 질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어 증상을 악화 시킬 뿐 아니라 병원 입원률 및 사망률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폭염이 발생할 경우 전체 사망률이 증가하며, 사망자 대부분이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과 같은 기존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와 관련이 있습니다.
폭염 환경에서는 교감신경 활성화, 심박동수 증가, 좌심실 수축력 증가, 뇌혈류량 감소를 일으킵니다. 극한의 기후변화는 가슴통증,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뇌졸중, 심부정맥 등으로 인한 입원을 증가시킵니다. 뇌졸중은 기온이 올라갈수록 더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노인이나 혼자 지내는 사람들이 위험합니다. 심장 기능 장애가 있는 사람은 중심체온이 상승했을 때 피부 혈류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심박출량을 증가시키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중심체온이 상승함에 따라 탈수에 의해 심장과 기타 장기에 대한 스트레스가 증가하게 됩니다. 탈수로 인한 혈액농축은 심혈관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성인이 주변기온 41 ℃, 상대습도 15~25%인 상태에 6시간 동안 노출되었을 때 혈액의 점도가 24%, 적혈구 수가 9%, 혈소판 수가 18% 증가되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폭염으로 인하여 위험이 증가하는 질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방 및 대처
1. 예방 및 관리
우리나라 폭염피해 예방대책으로는 열지수를 이용한 폭염주의보 및 경보 발령, 전력수급대책, 사업장의 안전대책, 휴교조치, 학교시설의 이용, 병충해 방제, 긴급의료지원, 냉방비 지원과 더불어 쿨링 센터의 운영 등이 있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폭염특보제, 건강관리 지원체계 등을 포함하는 폭염위기대응체계 구축으로 상당부분 예방이 가능합니다.
1) 온열 질환 예방
(1) 교육 및 홍보
사람이 폭염에 노출되거나 노출될 수 있는 곳에서는 적절한 훈련과 교육을 제공해야 합니다. 폭염 발생에 대비하여 행동 요령 등 건강관리에 대한 기본지식을 제공하고 실천을 유도합니다. 폭염 취약인구를 미리 파악하고 폭염에 대비한 여름철 건강수칙과 폭염 시 행동요령을 안내합니다.
교육은 다음 정보를 포함하도록 합니다.
· 온열 질환 발생원인
· 개인별 위험요소
· 온열 질환 예방방법
· 증상을 인지하는 방법
· 본인 또는 동료에게 온열 질환 발생 시 조치활동
(2) 온열 질환 방지요령
초기단계에 폭염으로부터 자신 또는 동료를 피신시킬 수 있다면 심각한 질환이나 사망을 피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 및 동료의 온열 질환에 대한 증상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의력 저하는 초기 증상의 하나이므로 자신의 온열 질환이 생기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 자신과 동료의 온열질환의 징후와 증상을 인지하는 것을 배웁니다다. 또한 혼자 야외 활동하는 것을 피하도록 합니다.
· 자신의 신체를 적응시킵니다(서서히 열에 자신을 노출시키고 작업에 임합니다).
· 물을 충분히 섭취합니다(매 20분마다 한 컵). 카페인, 알코올 및 약물을 삼갑니다.
· 통기성 직물로 만든 깨끗하고 밝은 색의 끼지 않는 옷을 입습니다.
· 시원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가장 더운 시간 동안 활동을 하거나 힘든 육체 활동을 할 때에는 더 자주 휴식을 취하도록 합니다. 다시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신체가 식은 상태가 되도록 합니다.
· 열 노출을 최소화하도록 활동 일정을 마련합니다. 가장 힘든 육체 활동은 당일의 가장 시원한 시간대에 배치합니다.
· 폭염 관련 건강 영향 및 응급처치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 도움이 필요할 경우 119(국번 없이)에 연락합니다.
(3) 시설이나 설비
폭염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가능한 한 직사광선을 차단할 수 있는 간단하고 쉬운 지붕이나 천막 등을 설치하며 활동 중에는 적당히 살수 등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합니다.
(4) 적응훈련
폭염환경에 서서히 익숙해질 기회가 제공된다면 인체는 폭염 속에서의 활동에 적응하게 됩니다. 적응훈련을 통해서 열 스트레스를 더 잘 극복하고 과잉 열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인체의 자체 기능을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적응은 세 가지 중요한 이점을 갖습니다.
· 심장혈관 건강 향상- 폭염 속에서 작업할 때 심박동수와 중심체온 모두 낮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 발한 향상- 빨리 땀을 흘리고 더 많이 흘리게 됩니다. 이것은 인체에 냉각효과를 갖게 합니다.
· 땀 속의 염분 함량을 낮춤- 염분 고갈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주의: 땀의 총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여전히 상당한 염분손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적응된 사람은 적응되지 않은 사람보다 폭염에서 더 오랫동안 작업할 수 있습니다. 적응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완전한 적응은 보통 연속 5~6일의 점진적 노출 후에 이루어질 수 있지만 때로는 2주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적응에 필요한 시간은 개인별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심장질환이 있는 고령자는 지병이 없는 젊고 건강한 근로자보다 더 길고 더 점진적인 적응기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적응기간은 필요한 육체작업의 수준과 주변 환경에 따라 변할 수도 있습니다.
적응 해제 기간은 적응기간보다 빠릅니다. 실제 일부의 경우, 활동하지 않는 주말 동안에도 적응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휴식 후에는 다른 날 보다 덜 힘든 활동을 해야 합니다. 폭염에서의 활동을 마치고 7일이 지난 후에는 적응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고, 적응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적응기간에 대해서는 이전에 폭염환경에서 활동하지 않은 보통의 사람은 첫 날에는 전체 활동부하의 20%에서 시작하고 매일 부하를 10~20% 올릴 수 있습니다. 연속 7일 이상 떠나 있다가 폭염 속에서의 활동을 다시 하는 경우, 첫 날은 활동부하의 50%에서 시작하고 매일 부하를 10~20% 올릴 수 있습니다. 적응기간 중에는 각각의 활동량 수준에서 폭염 속에서 활동시간을 서서히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적절한 휴식
적절한 휴식 주기를 정하여 신체가 열기를 식힐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야 합니다. 휴식을 위해 그늘 또는 통풍이 잘되는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능한 경우 샤워 또는 찬 물에 몸을 담그면 인체를 아주 빨리 식힐 수 있습니다.
(6) 열 노출을 최소화하는 활동 계획
열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활동일정을 계획합니다.·
가장 힘든 육체 활동은 당일의 가장 시원한 시간대에 하도록 합니다.
· 당일의 가장 더운 시간 동안에는 활동 강도를 낮춥니다.
· 가능한 경우 직사광선 또는 복사열원으로부터 먼 곳에서 활동을 합니다.
(7) 휴게시설
냉방장치를 설치한 휴게실을 마련하고 실내온도 26℃, 습도 50-60% 정도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8) 수분섭취
땀 흘림은 상당량의 수분을 소모하므로 지속적으로 보충해야 합니다. 수분을 정기적으로 보충하지 않으면 탈수로 온열질환 위험이 증가합니다.
폭염 속에서는 활동 전, 활동 중 및 활동 후에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폭염에서 활동시작 전에 약 2컵(1/2리터)의 물과 활동 중에는 매 20분마다 한 컵의 물을 마셔야 합니다. 매우 더운 환경 또는 땀 흘림이 많은 경우에는 더 많은 물이 필요합니다. 갈증이 날 때까지 기다리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활동장소 가까운 곳에 적절하게 찬 음료수 저장고를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절한 음료수로는 생수 및 과일 주스 등이 있습니다. 음료수를 얼릴 필요는 없으며, 10-15°C의 찬 음료수가 적합합니다. 카페인이나 알코올을 함유한 음료수는 탈수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신선한 과일을 먹는 것도 수분보충에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인 우리나라 식단은 대부분의 충분한 염분을 포함하고 있지만, 폭염에서의 활동은 염분 부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땀으로 손실한 염분을 보충하기 위해 짠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금만 따로 섭취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9) 시원한 옷 착용
폭염과 힘든 활동에 적합한 의복은 인체를 식히는데 도움이 됩니다. 의복은 피부에 시원하고 건조한 공기가 자유롭게 통할 수 있는 재질을 사용합니다. 면과 생사와 같은 직물로 만든 헐렁한 옷은 공기를 잘 통하게 합니다. 피부를 지나가는 공기는 땀을 증발시켜서 인체를 식히는데 도움이 됩니다.
태양 아래서 옥외활동을 할 경우 밝은 색의 옷은 어두운 색의 옷보다 열을 더 잘 반사시키고 인체를 시원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뜨거운 햇빛이 있는 날 챙이 큰 모자를 쓰는 것은 머리, 얼굴 그리고 목 부분에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10) 피부보호 공기층 유지(35°C 초과 온도에서 활동 시)
피부 근처에는 항상 얇은 공기층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기온이 피부 온도 보다 높은 경우(피부 온도는 일반적으로 약 35°C), 이 공기층은 피부가 주위의 더 더운 공기와 직접 접촉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고온에서 송풍기나 바람으로부터의 공기의 이동은 이 보호 공기층을 제거하여 더운 공기에 신체가 노출되게 하며, 이러한 현상을 대류가열이라고 합니다. 가볍고 꽉 끼지 않는 옷을 착용하는 것은 이러한 보호 공기층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뜨거운 사막 기후에서 사람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옷으로 감싸는 이유도 동일한 원리에 따른 것입니다.
2) 폭염특보제도
고온과 건강은 일반적으로 하키스틱 모양의 관계를 가진다고 합니다. 기온이 일정 정도 이상이 되면 사망률이 상승하는 변곡점, 즉 임계온도(threshold temperature)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대개의 경우 해당 지역의 임계온도를 근거로 경보 시스템의 발동조건을 설정합니다.
우리나라 기상청에서는 열파지수와 위험가능성의 정보를 76개 지역별로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폭염주의보, 폭염경보의 특보를 발령하고 있습니다. 폭염주의보는 6~9월에 일 최고기온이 33 ℃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합니다. 폭염경보는 6~9월에 일 최고기온이 35 ℃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합니다.
열지수는 기온과 습도에 따른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를 지수화한 것입니다. 고온이 지속되는 기간 중 사망자 수가 현저하게 증가하는 것에 주목한 미국기상청(NWS)에서 고온다습한 환경에 대한 대국민 경보를 더욱 효율적으로 제시하여 폭염에 미리 대처할 수 있는 체제로 열지수(heat index: HI, apparent temperature)를 개발하였습니다. 열지수는 그늘지고 약한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 만들어진 것이므로 태양빛에 직접 노출되면 열지수 값이 발표치보다 8.3 정도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강한 바람, 특히 뜨겁고 습한 바람이 불면 더 위험한 환경이 될 수 있으며, 동일한 기온이라도 습도에 따라 열지수는 달라집니다.
3) 폭염 대비 행동요령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예방하고자 제시한 폭염대비 행동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언론을 통해 무더위 관련 기상상황 매일 체크
② 정전 대비 손전등과 비상 식음료, 부채, 휴대용 라디오 준비
③ 가까운 병원 연락처 확인
④ 체온계 비치 및 근로자 열사병 등 증상 자주 체크
⑤ 실내ㆍ외 온도차 5℃ 내외 유지
폭염주의보 발령 시에는,
① 10~15분 가량 점심시간 등을 이용한 낮잠 시간 갖기
② 편한 복장으로 근무
③ 휴식시간 짧게 자주
④ 매 15~20분 간격으로 시원한 물 1컵이나 식염수 마시기
폭염경보 발령 시에는
① 야외행사 및 활동금지
② 장시간 활동을 피하기
③ 오후 2~5시 옥외활동 중지
4) 기존 질환자의 관리
심혈관질환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년 남성에게 갑작스런 무더위는 몸의 상태를 더 악화시켜 위험한 상황을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고혈압, 소화관궤양, 심장질환, 내분비질환, 무한증, 신장염 등의 질환이 있는 자는 여름철 폭염 시 옥외작업을 금지시키며, 수면부족, 영양부족이 생기지 않도록 건강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0.1% 식염수, 비타민 B1, 비타민 C나 우유를 공급합니다.
고혈압, 당뇨병,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근로자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심뇌혈관질환 증상을 확인하고 조치합니다.
ᆞ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찬다.
ᆞ갑자기 머리가 아프거나, 정신이 없거나, 어지럽다.
ᆞ갑자기 몸이 잘 안 움직이거나 힘이 잘 안 주어지는 데가 있다.
ᆞ갑자기 팔다리가 저리거가 감각이 떨어진 것 같다.
ᆞ평소와 다르게 본인의 말투가 어눌하게 느껴진다.
폭염 속에서 활동하는 사람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ᆞ폭염 관련 질환 증상 : 피로감, 두통, 어지러움, 오심, 의식저하, 발한 여부
ᆞ심뇌혈관 질환 증상 : 흉통, 두통, 의식저하, 마비, 감각이상, 어눌한 말투 등
ᆞ피로감, 두통, 어지러움, 오심 증상이 있는 경우 : 응급조치(시원한 곳으로 이동, 충분한 수분 및 염분섭취)
ᆞ열사병 증상(의식저하, 땀이 안날 경우), 심뇌혈관 질환 증상이 있는 경우 : 119로 바로 연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2. 온열 질환에 대한 응급조치
만약 열사병이 발생하였을 경우,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지체 없이 당장 119나 의료기관에 연락하는 것입니다. 그 이후 119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이나 의료기관에 갈 때까지 응급조치를 시행해야 합니다. 온열질환이 발생하였을 때에 현장에서의 응급조치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의료기관으로 이송
의식이 없는 경우 119에 신고하거나 서둘러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것이 최우선의 대처 방법입니다.
2) 시원한 환경으로 이동
119가 올 때까지 대기하면서 통풍이 잘 되는 그늘이나 에어컨이 작동되는 실내로 이동시킵니다.
3) 탈의와 냉각
ᆞ가능한 빨리 몸을 차게 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ᆞ옷을 벗기고 노출된 피부에 물을 뿌리고,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힙니다.
ᆞ얼음주머니가 있을 시, 주머니를 경부, 겨드랑이 밑, 서혜부(대퇴부 밑, 가랑이 관절부)에 대어 피부 아래에 흐르고 있는 혈액을 차갑게 합니다.
ᆞ119 구급대를 불렀다고 해도, 구급대가 도착하기 직전까지 몸을 식혀야 합니다.
4) 수분 및 염분의 제공
ᆞ부르는 말에 응답이 명료하고, 의식이 뚜렷할 때에만 물을 먹입니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물이 기도로 흘러 들어가 질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물을 먹이지 않습니다. 술이나 카페인이 있는 음료(커피)는 절대 먹여서는 안 됩니다.
ᆞ차가운 물을 먹입다. 차가운 음료는 위 표면의 열을 빼앗아 체온을 낮출 수 있습니다.
ᆞ다량의 땀을 흘렸을 경우 스포츠 음료, 1% 식염수(물 1 L에 소금 1티스푼을 녹인 것)를 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