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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명 : 저혈압
요약문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 우리 몸의 주요 장기들은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으며, 이 기능이 원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일정한 혈압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 혈압은 심장이 뿜어내는 혈액의 양(심박출량)과 혈관의 직경에 의해 결정되며, 자율신경계가 이들을 조절합니다.
• 혈압이 90/60 mmHg 이하로 떨어지면 일반적으로 저혈압이라 하며, 급성(쇼크)과 만성, 기립, 식후 저혈압 등 여러 유형이 있습니다.
• 저혈압의 원인은 심장질환, 탈수, 출혈, 약물, 자율신경 이상 등 다양하며, 증상으로는 어지러움, 피로, 실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급성일 경우 즉시 병원 치료가 필요하고, 기립 저혈압이나 미주신경 실신은 생활습관 개선과 원인 교정, 필요 시 약물치료로 관리하며,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와 천천히 움직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개요
신체의 주요 장기(뇌, 심장, 폐, 간, 콩팥 등)는 심장으로부터 나오는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받아야만 각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장기의 기능 유지는 물론 생존을 위해서는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는 것이 중요한데 혈관내의 압력, 즉 혈압이 어느 정도 유지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혈압은 장기의 기능 보존 및 생명의 유지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혈압은 어떻게 형성될까요?
혈압은 주로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혈액의 양과 혈관의 직경에 따라 결정됩니다. 심장에서 펌프기능에 의해 내보내는 혈액의 양을 심박출량이라고 하는데, 이는 그림과 같이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혈관의 직경은 혈압에 훨씬 더 중요한데, 혈관의 직경이 조금만 변해도 혈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혈관의 직경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인자와 수축시키는 인자가 서로 작용하여 결정되는데, 자율신경계가 이 과정을 조절합니다.
하지만 이런 조절의 한계를 넘어설 정도로 혈압이 저하되게 되면, 이는 정상 범위를 벗어난 병적인 상태로, 질병의 종류 및 심한 정도에 따라 혈압이 낮아지는 정도가 다릅니다.
개요-정의
혈압이 낮아지면, 그 정도와 원인에 따라 다양한 예후와 증상이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90 mmHg 보다 낮거나 이완기 혈압이 60 mmHg 보다 낮으면 저혈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혈압은 수치적인 정의보다는 환자 개개인의 나이, 동반질환, 생리기능에 따라 혈압이 낮아지는 것에 대한 적응은 물론 그 증상과 예후도 달라지게 됩니다.
저혈압은 크게 급성 저혈압(쇼크)과 만성 저혈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급성 저혈압(쇼크)은 평소 정상 또는 고혈압이던 사람이 여러가지 원인으로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혈압 저하로 인한 쇼크 상태에서는 주요 장기로의 혈액 공급이 감소하여 장기 부전이 발생하고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어 응급하게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 반면 만성 저혈압은 평소 혈압이 지속적으로 기준치 보다 낮은 경우를 말하며, 대부분 혈압이 낮더라도 주요 장기로의 혈액 공급이 원활한 상태로 치료가 필요치는 않습니다. 다만, 드물게 만성 저혈압 중에 증상을 유발하여 적극적인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개요-종류
1. 급성 저혈압(쇼크)
급성 저혈압(쇼크)는 갑자기 발생하는 저혈압으로 응급치료가 필요하며, 혈량성, 심인성, 중추성, 패혈성 쇼크로 원인이 나누어 집니다.
2. 본태 저혈압
본태 저혈압은 혈압이 낮게 유지되는 상태이지만 주요 장기를 통하는 혈액 순환에는 문제가 없고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로 치료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3. 속발 저혈압
속발 저혈압은 심장 질환, 내분비질환 등 기저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에 나타나고, 기저질환과 관련된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4. 기립 저혈압
사람이 누워있으면 앉거나 서 있을 때보다 혈액이 복부와 다리로 많이 몰리게 되는데, 이때 갑자기 앉거나 일어나면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혈액양이 줄어듭니다. 이러한 경우 자율신경계의 보상 작용으로 맥박수와 심장의 수축력이 증가하고 말초혈관은 수축함으로써 혈압을 올려 전신에 원활한 혈액 공급이 가능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거나 당뇨병, 심혈관질환, 콩팥질환, 탈수, 또는 이뇨제, 알파차단제(전립선 비대로 인해 비뇨기과에서 많이 처방하고 있음), 일부 항우울증제, 비아그라 등을 복용하는 경우 이런 자율신경계의 보상기능이 감소하거나 한계가 있어 일시적인 혈압 강하로 인해 어지럽거나 심하면 쓰러지기도 하는데, 이를 기립 저혈압이라고 합니다. 사우나를 오래하여 땀을 많이 흘린 후 일어나다가 어지러운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기립 저혈압은 누워서 혈압을 재고 일어서서 1분과 3분에 혈압을 재서 수축기 혈압이 90 mmHg 미만으로 감소하거나, 기저혈압 대비 수축기 혈압이 20 mmHg 이상 감소하거나, 기저혈압 대비 이완기 혈압이 10 mmHg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5. 식후 저혈압
식사를 하면 많은 양의 혈액이 장 운동이 활발해지는 소화기계로 분포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장기의 혈액공급양이 감소하게 되는데 이를 식후 저혈압이라 합니다. 정상적으로는 이런 정도의 장 운동으로 다른 장기의 혈액 공급량이 감소하지 않도록 준비된 혈액양과 보상하는 능력이 충분하지만, 노인이나 질병에 의해 자율신경계 기능이 저하된 경우, 탈수나 출혈로 혈액량이 감소하는 경우에는 식후에 저혈압이 나타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조금씩 자주 식사를 하고 탄수화물이 적은 식사가 도움이 됩니다.
6. 미주신경 실신
영화나 드라마에서 충격적인 소식을 듣거나 심하게 화를 내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대부분 미주신경 실신에 의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사 맞는 것을 무서워하다가 주사를 놓는 순간 쓰러지거나, 피를 보고 놀라다가 쓰러지는 경우, 또는 더운 날 오래 서 있다가 쓰러지는 경우도 같은 원인입니다.
미주신경 실신의 원리는 자율신경계의 조절 실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자율신경계가 있어 혈압과 맥박수 등 여러 신체 내의 조절에 관여합니다. 자율신걍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되며,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며 작동합니다.
⦁ 교감신경은 혈압과 맥박수를 높이며, 주로 화가 나거나 놀랐을 때의 변화와 비슷한 작용을 합니다.
⦁ 부교감 신경은 반대로 혈압과 맥박수을 낮춥니다.
만약 이런 조화가 없다면 화가 났을 때 무한정 혈압이 오르고 맥박수가 빨라지게 되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작동하면 부교감신경이 작동하여 더 이상 혈압이 오르고 맥박이 빨라지는 것을 억제해 줍니다. 이런 조화는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저절로 이루어지며, 자율적으로 스스로 조절한다고 해서 자율신경계라고 부릅니다.
화가 나거나 두려워하는 감정으로 인하여 교감신경이 증가하거나, 오래 서 있어 혈액이 하체에 몰리게 되어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양이 줄어들면 심장은 이를 보상하기 위해 교감신경을 활성화하여 혈압과 맥박수를 올리게 됩니다. 즉 모든 경우에서 교감신경의 흥분도가 증가하게 된다면 부교감신경이 서서히 활성화하여 증가된 교감신경을 억제하는데 이런 억제가 과도하게 되면 올라갔던 혈압이 정상 이하로 감소하여 저혈압이 생기고 빨라졌던 맥박수도 정상 이하로 감소하여 오히려 느린 맥박이 됩니다.
이렇게 부교감신경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교감신경을 억제하여 혈압과 맥박수 모두가 떨어지는 것을 미주신경 실신이라고 합니다. 미주신경은 이때 작용하는 부교감신경의 이름입니다.
개요-원인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요소가 적절히 항상 유지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각 요소들에 의한 장애로 인해 혈압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1. 운동선수
운동을 꾸준히 하는 운동선수들은 혈압과 맥박이 낮아, 종종 수축기 혈압이 90 mmHg 미만이 되기도 합니다. 이는 병적인 것은 아니므로 검사나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2. 본태 저혈압
본태 저혈압은 혈압이 낮게 유지되는 상태이나, 주요 장기의 혈액 순환에는 문제가 없고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3. 심장질환
심근염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허혈 심장질환에 의한 심장 박동의 저하, 판막의 기능 저하(좁아지거나 새는 것)에 의한 심장 혈액 박출량의 감소, 심장의 박동수 저하, 부정맥, 심장을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심한 경우 등 심장 자체의 여러 원인에 의해 혈압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심장질환 중 가능한 것은 치료하고, 교정이 어려운 것은 이를 보조해주는 치료를 통하여 혈압을 올릴 수 있습니다. 가령 부정맥이 있거나 맥박수가 너무 낮아 혈압이 감소하는 경우 인공적으로 심장을 뛰게 해주는 박동기를 이용하여 박동수 감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4. 혈액의 양이나 체액의 감소
우리 몸의 2/3는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5리터 정도는 혈액으로 존재합니다. 이 양은 콩팥에서 생산하는 소변, 피부의 땀 그리고 대변의 수분 등으로 조절됩니다. 이 중 소변의 양은 콩팥기능이 정상인 경우 체내의 수분량과 혈액량에 따라 스스로 조절합니다.
예를 들어,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소변의 수분의 양이 줄어 소변량이 적고 진하게 됩니다. 반면 음료나 맥주 같이 수분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소변량이 증가하는데 이것은 콩팥의 수분 조절 작용 때문입니다. 또한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땀을 흘리게 되는데 이 때 수분의 손실도 실제 소변량에 영향을 주어 땀을 많이 흘리면 소변량이 감소하고, 겨울과 같이 추워서 땀으로의 수분의 손실이 거의 없는 경우에는 소변량이 늘어 자주 화장실에 가게 됩니다. 설사를 하게 되어 수분을 많이 잃어도 소변량이 줄게 됩니다.
이런 일련의 체내수분의 양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는 스스로 조절을 하게 되는데 이런 조절의 한계를 넘어서게 되면 혈압이 감소합니다. 가령 콩팥 자체의 기능 장애로 소변량이 증가하거나, 이뇨제를 써서 소변량이 증가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그리고 여름에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심한 설사를 하면 혈압이 감소하는데, 이 경우 수분의 감소에 의한 혈압의 감소뿐만 아니라 전해질의 소실로 인한 전해질 장애가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5. 혈관 확장
혈압은 혈액의 양보다 혈관의 직경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데, 여러 원인으로 혈관이 확장되면 혈압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폐렴이나 복부 장기, 근육, 피부 등 신체 어느 부위든 심한 염증이 발생한 경우입니다. 이러한 염증은 원인 세균과 염증 반응에 의해 우리 몸에서 다양한 물질이 분비되면서 혈관을 확장시키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를 패혈증이라 하며, 세균과 독성물질이 전신에 퍼져 신체기능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게 됩니다. 이때는 세균과 독성물질 자체의 영향뿐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하는 혈압 저하로 주요 장기로의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가 겹쳐서 나타납니다. 이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빠른 교정이 필요합니다.
6. 임신
임신을 하게 되면 양수가 생기고 혈액의 양은 늘어나지만, 혈압은 감소하는데, 정상적으로 수축기 혈압은 10 mmHg, 이완기 혈압은 10~15 mmHg 정도 감소합니다. 이는 출산을 하면 저절로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7. 출혈
출혈로 인하여 혈압이 감소되려면 출혈의 양과 속도가 중요합니다. 출혈량이 적거나 서서히 발생하는 경우에는 자율신경계의 자동조절능력에 의해 혈압이 감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교통사고, 추락 같은 외상, 출산이나 수술 중 출혈, 혈관 자체의 질환에 의한 파열 등으로 갑자기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하면 이런 보상 작용에 한계가 있어 혈압이 낮아지게 됩니다. 이런 경우 신속하게 수혈을 시행하고 출혈을 막는다면 혈압이 떨어지는 정도는 빠르게 호전됩니다.
8. 알레르기에 의한 쇼크
과민반응(알레르기)은 외부에서 들어온 이종물질(항원)에 대해 우리 몸의 방어기전인 면역체계가 이를 제거하기 위해 항체를 형성하면서 발생하는 이상 반응을 말합니다. 이종물질이 직접 작용하거나, 항체 또는 항원-항체의 결합물에 의해 일반적으로 두드러기나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혈관이 급격히 확장되면서 혈압이 떨어지는 쇼크 상태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이를 알레르기에 의한 쇼크, 특히 '아나필락시스'라고 합니다. 주로 페니실린, 아스피린, 항생제, 조영제 같은 약제나 음식물, 곤충, 또는 뱀의 독에 의하여 발생합니다.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경우 생명이 위독하므로 바로 병원에 가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9. 약제에 의한 저혈압
주로 고혈압 약제에 의해 혈압이 낮아질 수 있으며, 모든 고혈압 약제는 많이 사용하게 되면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혈압을 낮추는 작용이 급격히 나타나고 지속시간이 짧아 6~8시간 간격으로 혈압약을 투여해야 했는데, 이로 인해 저혈압이 자주 그리고 심하게 나타나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했습니다.
최근에는 작용시간이 긴 약제들이 많이 사용되면서, 저혈압의 부작용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자주, 덜 심하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는 고혈압 약제를 많이 먹어도 부작용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며,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적당량을 복용해야 합니다.
또한 병원 입원 시 투여받는 주사용 혈압강하제는 혈압 변화를 잘 관찰하면서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그 외에 협심증 약제, 항파킨스병 약제, 일부 우울증약, 전립선 비대에 사용하는 알파차단제, 비아그라 등과 같이 복용할 경우에도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10. 혈관 협착
혈압은 주로 오른팔이나 왼팔의 위쪽에서 측정하는데, 측정하는 팔의 윗부분의 혈관이 동맥경화나 혈관염으로 인해 좁아져 있는 경우, 좁아진 혈관을 통해 실제 혈압을 측정하는 위팔로 혈류양이 감소하여 혈압이 낮아집니다. 이것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양측 팔의 혈압을 측정한 후, 한쪽의 수축기 혈압이 10 mmHg 이상 낮아져 있다면 혈관의 협착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양측의 혈관이 동시에 좁아져 있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한 혈관조영술이나 직접 경피적 혈관조영술을 시행함으로써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요약하여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혈액량이 감소가 있는 경우: 탈수, 이뇨제 사용, 출혈
• 혈압을 낮출 수 있는 약제를 투여하는 경우: 고혈압 약, 전립선 비대약, 항우울제, 비아그라
• 자율신경계의 장애를 초래하는 질병: 당뇨병, 심장혈관질환, 만성신부전, 파킨슨병
• 혈압 저하에 대한 보상능력(예비능력)이 감소되어 있는 노인
역학 및 통계
저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0년 약 1만 6천 명에서 2024년 약 4만 7천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총 진료비 역시 환자 수 증가에 따라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진단 및 검사
1. 혈압 측정 방법
현재 대부분의 병원과 가정에서는 자동혈압계를 사용해 혈압을 측정합니다.
자동혈압계는 혼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숫자로 결과가 바로 표시되어 편리한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정확성도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혈압 측정을 위해 다음 사항을 지켜 측정하도록 합니다.
• 혈압 측정 전 30분 이내에는 흡연, 음주, 카페인 섭취를 피합니다.
•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발을 바닥에 붙인 자세로 앉은 후, 최소 5분 이상 조용한 환경에서 안정을 취한 뒤 측정합니다.
• 팔은 책상 위에 올려 심장 높이에 맞추고, 팔꿈치 앞쪽의 팔이 접히는 부분에서 3cm 위쪽에 커프를 감습니다. 이때 커프 중앙 표시가 위팔의 안쪽 중앙에 오도록 위치시킵니다.
• 커프는 팔 둘레에 맞는 적절한 크기로 선택하고, 손가락 한 개 정도가 들어갈 만큼의 여유가 있도록 너무 느슨하거나 꽉 끼지 않게 감습니다.
• 조용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측정하고, 1~2분 간격으로 최소 2회 측정하여 평균값을 사용합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측정값 차이가 20 mmHg 이상일 경우, 한 번 더 측정하여 두 번째와 세 번째의 평균값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신체 진찰 및 문진
저혈압을 진단하기 전, 우선 어떻게 불편해서 병원에 오게 되었는지, 언제부터 증상이 시작되었고 얼마나 심한지, 그리고 혈압이 낮아질 수 있는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문진을 하게 됩니다. 특히 환자가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제에 대한 문진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약을 가져가기보다는 가장 최근에 받은 처방전을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병원이나 진료과에서 처방을 받았다면 모두 가져가야 합니다.
이후 혈압, 맥박수, 체온, 호흡수를 측정하는데, 이를 활력징후라 하며 가장 중요한 신체검사입니다. 모든 환자의 활력징후는 기록되며, 이름 그대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데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이에 따라 검사와 치료에 관한 우선순위 등이 정해집니다. 또한 시진, 촉진, 타진, 청진 등 전반적인 신체검사를 시행하며, 필요에 따라 신경학적인 검사와 위장출혈 여부 확인을 위한 직장수지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3. 혈액 검사
혈액 검사를 통해 출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색소(헤모글로빈)와 헤마토크리트를 검사하고, 혈당도 함께 측정합니다. 문진과 신체진찰 결과에 따라 의심되는 원인에 대한 검사를 시행합니다.
4. 심전도 검사
심전도는 부정맥이나 혈압을 감소시킬 수 있는 심장질환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문진이나 병력 상 심장질환이 의심되지만 심전도에서 진단되지 않으면, 24시간 홀터검사를 통해 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5. 심장 초음파 검사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저혈압의 원인이 심장 원인에 대한 혈압 강하 여부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가령 심근경색증, 심장막 질환, 폐쇄성 비후성 심근염, 판막의 폐쇄에 의한 혈압 강하 등을 찾아 낼 수 있습니다.
6. 24시간 활동혈압 검사
혈압이 낮아질 수 있는 약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간간이 어지러워하거나 쓰러진 적이 있다면, 증상과 혈압과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24시간 활동혈압 검사를 시행하게 되는데, 작은 혈압측정 기기를 착용한 채 집에 갔다가 다음 날 병원에 다시 방문하는 방식입니다. 이 기기는 낮에는 주로 30분 간격, 수면 중에는 1시간 간격으로 자동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기록합니다. 기계에 기록된 혈압과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증상을 비교하여 연관성을 분석하게 됩니다.
7. 운동부하 검사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를 통해 운동과 저혈압의 상관 관계를 확인하고,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는 기질적인 원인을 검사합니다.
8. 기립경사도 검사
미주신경 실신이 의심되는 경우, 기립경사도 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는 70~80도 정도로 경사로 기울인 테이블에 환자가 반듯이 누운 상태에서 시행되며, 하체로 혈액이 몰리게 하여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혈액량을 감소시키고, 이를 통해 교감신경의 활성화를 유도합니다.
교감신경의 활성화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으면 맥박수를 증가시키는 약제를 투여하면서 시행하기도 합니다. 만약 실신이 나타나면 혈압과 맥박수를 기록하여 실신과의 관련성을 알아보고, 혈압이나 맥박수 중 하나라도 감소하게 되면 미주신경 실신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연관 증상
우리나라에서는 어지러우면 대부분 빈혈이라고 생각하며, 일부는 스스로 빈혈치료제를 구입해 복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지러운 증상의 원인 중 빈혈은 여러 원인 중 하나에 불과하며, 저혈압 역시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저혈압은 그 원인이 되는 질병이나 상태, 그리고 혈압이 낮아지는 속도와 이에 적응하는 정도에 따라 무증상에서부터 실신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가령 수축기 혈압이 140 mmHg에서 100 mmHg으로 갑자기 떨어지면, 100 mmHg가 정상 범위(90 mmHg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어지럽거나 실신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혈압이 천천히 떨어질 경우에는 80 mmHg 정도로 낮아져도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단순 피로감만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혈압은 단순히 수치로만 판단하지 않고,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진단해야 합니다.
저혈압의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어지러움, 두통, 피로감, 가슴답답함, 미열, 불규칙한 맥박, 발작, 메스꺼움이나 구토, 집중력 저하, 시야 흐려짐, 목마름, 차고 축축한 피부, 창백함, 호흡곤란(처음에는 움직일 때, 심해지면 가만히 있어도 나타남), 매사에 무관심해짐, 우울증, 실신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르기도 합니다.
치료
1. 급성 저혈압(쇼크) 및 속발성 저혈압의 치료
급성 저혈압은 응급 상황으로,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여 쇼크의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만 합니다. 또한 다른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속발성 저혈압의 경우에도 그 발생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기립 저혈압의 치료
기립 저혈압의 원인이 되는 요인을 파악한 후, 바꿀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이를 교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나이, 당뇨병과 같은 교정이 어려운 원인일 경우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천천히 일어났는데도 어지러움을 계속 느낀다면, 잠시 앉아 쉬었다가 증상이 없어진 후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점은 어지러움이나 실신의 원인이 기립 저혈압 외에도 다양하므로, 반드시 병원에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상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 미주신경 실신의 치료
미주신경 실신은 일반적으로 예후가 좋고, 사망하거나 후유증을 남기지 않으며 수 분 내에 회복됩니다.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가능한 화가 나거나 놀라는 등의 교감신경이 흥분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오래 서 있을 때 하체로 혈액이 몰리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뇨제를 사용하거나 설사나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되지 않게 평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해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대개 속이 메스껍거나 눈앞이 캄캄해지는 등의 전구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럴 경우 자리에 앉거나 가능하면 누워서 다리를 올리는 것이 도움이 되며,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수분을 섭취하면 호전될 수 있습니다.
약제의 투여는 증상 발생 빈도와 정도에 따라서 결정되며, 대중교통 운전사나 항공 승무원처럼 실신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직업군의 경우에는 빈도와 정도에 무관하게 적극적인 약물 치료를 권고합니다. 자율신경계 이상 반응으로 발생하는 미주신경 실신에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약물은 염산미도드린(미드론정)입니다. 이 약은 정맥에 작용하여 두통이나 권태감 등 저혈압의 증상을 완화하고 혈압이 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예방
저혈압의 원인 중 바꾸거나 교정할 수 있는 요인이 있다면, 점차적으로 삼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제에 대해서 늘 관심을 가지고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뇨와 같이 기립 저혈압의 원인을 해결할 수 없는 경우에는 증상이 발생하는 않는 방법을 숙지하고, 저혈압이 생겼을 때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 술은 가급적 마시지 말고, 탈수가 생기지 않도록 적당양의 수분을 섭취해야 합니다. 탈수가 되더라도 저혈압에 이르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병원에 다니고 있는 환자라면 수분 섭취량에 대해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식사는 골고루, 적당히, 규칙적으로 합니다. 식후 저혈압의 경우 적은 양의 식사를 자주 하고 탄수화물이 적은 식사가 좋습니다. 그리고 적당양의 소금은 섭취를 하여야 하는데 이 역시 주치의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 누워있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는 천천히 일어나고, 일어난 뒤 어지럼증이 사라지면 움직이도록 합니다. 만약 증상이 생기면 다리를 꼬고 다리 근육에 힘을 주거나, 한쪽 다리를 의자에 올리고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면 나아집니다.
• 평소 운동을 하여 심장혈관의 예비능력을 향상시킵니다.
자가 관리
일상생활에서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원활한 배변 등 자기 관리가 필요하고, 특히 탈수가 되지 않게 평소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하는 질문
Q.
어떤 경우에 병원에 가야 하나요?
A.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지러우면 대부분 빈혈이라고 생각하고, 심지어는 빈혈에 좋다고 알려진 약과 건강보조제를 복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에 대한 정확한 검사와 진단, 그리고 그에 따른 치료입니다.
• 기존의 질환으로 병원에 정기적으로 다니면서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라면, 경험한 증상이 해당 질병이나 약제와 관련이 있는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러려니, 혹은 병이 있어 그러려니 하고 스스로 판단하거나 주위 사람의 말에 따라 결론을 내리는 것은 금물입니다.
• 증상이 여러 차례 있었으며 그 때마다 어지럽기만 했다면 응급실로 가지 않아도 되지만, 갑자기 어지럽거나 쓰러지며 점점 그 증상이 심해진다면 바로 응급실을 방문하여야 합니다.
• 집에서 혈압을 측정했을 때 수축기 혈압이 90 mmHg 이상으로 3-4회 반복 측정해도 비슷하다면, 증상의 여부와 심한 정도, 증상의 악화 여부에 따라 외래 진료 또는 응급실 방문 여부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혈압이 지속적으로 90 mmHg 미만이고 증상이 있으면 심한 정도와 관계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 혈압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면, 혈압이 90 mmHg 이상이더라도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합니다. 가령 평소 혈압이 130 mmHg정도인데 측정 시 110 mmHg, 이후 100 mmHg로 점점 떨어진다면 더 떨어지기 전에 응급실에 바로 가야 합니다.
Q.
집에서 혈압을 측정했을 때 저혈압이면 어떻게 하나요?
A.
집에서 자동혈압계로 측정한 혈압이 저혈압이고 증상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대로 병원을 방문하면 됩니다. 하지만 병원에 가지 않을 정도로 심하지 않다면 다음의 방법으로 대처하면 됩니다.
• 혈압은 변동이 심하므로, 특히 밤이나 새벽에 응급실을 방문할지 판단하려면 측정하는 혈압계가 정확해야 하고, 한두 번 반복하여 잰 혈압이 모두 낮아야 합니다. 한 번 측정한 혈압이 낮다는 이유로 응급실을 방문하게 되면 일시적인 혈압강하로 인해 헛걸음을 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우선 혈압을 낮출 수 있는 약제는 복용하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복용하고 있는 약제에 대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며, 복용하고 있는 약제가 여러 가지일 경우 어느 약을 중단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하므로 약의 생김새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약국에서 복약지도를 받을 때 약사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 혈압이 낮다는 것은 주요 장기를 포함하여 전신의 여러 장기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이때는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보다 누워있는 것이 좋으며, 다리를 높이면 하지의 혈액이 주요 장기로 가게 하는데 더 효과적입니다. 혈압이 낮다면 누워서 베게나 쿠션 같은 것을 다리 밑에 고여 다리를 들고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 출혈이나 염증이 원인인 경우 응급수술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고, 응급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할 때 조영제를 사용하는 경우 금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혈압이 있으면서 증상이 동반된다면 음식물의 섭취는 삼가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저혈압의 경우 어지럽고 메스꺼움이 있기도 하므로 음식물의 섭취 후 저혈압이 심해져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구토하게 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 혈압을 일정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압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거나 증상이 호전되면 응급실에 가야 할 필요는 없지만, 혈압이 점점 낮아지거나 증상이 더욱 심해지거나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이때에는 가능한 구급차를 불러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자가용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쓰러져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 땀을 많이 흘리거나, 설사가 심하거나, 이뇨제를 복용 중인 상황에서 저혈압 발생한 경우에는 소금을 섭취하고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부전 위험이 있으므로 일시적으로 적당량만 보충합니다.
• 다리에 혈액이 저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리를 죄어 줄 수 있는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일반적으로 혈압을 올리기 위해 약제를 투여하는 것은 병원에서 시행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