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클래스 :질병 및 장애
• 콘텐츠명 : 안구건조증
여긴 레이어~
개요
안구 표면을 덮고 있는 눈물막은 안구 표면을 보호하는 동시에 각막에 영양을 공급하고 선명한 시력을 제공합니다. 눈물막은 구성 요소가 다양하며, 눈물 분비 또한 세심하게 조절되어 안구 표면을 건강하게 유지합니다. 눈물 생성이 부족하거나 증발이 많아지는 경우, 또는 눈물막의 불안정성이 증가하는 경우 ‘안구건조증’이 발생합니다.
안구건조증은 흔히 ‘건성안’이라고도 불리며, 눈물막의 문제로 인해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눈이 불편한 증상이 생깁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눈의 건조감, 이물감, 뻑뻑함, 작열감, 충혈, 피로감, 흐려보임 등이 있으며, 환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최근 들어 환자들이 안과를 찾는 가장 많은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안구건조증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노출될 뿐 아니라, 냉난방이 잘 되는 빌딩이나 밀폐된 사무실 속에서 항상 건조한 환경 아래 삽니다. 이런 생활 환경은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위험을 높입니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는 컴퓨터,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지털기기를 끊임없이 사용하므로, 우리는 눈을 뜬 채로 계속 무언가를 읽고 봅니다. 이 또한 안구건조증의 발생을 더욱 부추깁니다. 안구건조증은 일반적으로 눈물 생성이 줄어드는 중년 이후 여성에서 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현재는 생활 환경, 생활 습관, 약물 복용, 시력교정 수술, 만성 결막염, 눈꺼풀 염증, 전신 면역 질환 등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 남녀노소 구별 없이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한 대학병원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대도시 인구의 80% 이상이 안구건조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현대인에게 흔한 질환이 되었습니다.
눈물막은 눈물샘에서의 눈물 생성과 안구 표면에서의 눈물 증발, 그리고 눈깜빡임을 통한 눈물의 분포 등 3가지 기전에 의해 우리 눈을 촉촉하게 유지합니다. 이런 요소들이 서로 적절히 균형을 이루지 못하거나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다양한 원인으로 눈물의 생성 분비가 저하되거나, 눈물막이 질적으로 좋지 않아 증발이 증가하거나, 눈깜빡임이 적절하지 못하면 안구건조증이 생깁니다.
눈물막은 우리 눈을 건강하게 유지해주는 일차 보호막이자, 눈을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이자, 눈 속으로 빛이 깨끗하게 들어가게 해주는 중요한 액체입니다. 눈물막은 수성층, 점액층, 기름층(지방층) 등 세 층으로 구성됩니다. 눈물샘에서 만들어진 물 성분의 눈물이 수성층을 형성하고 눈물막의 약 80%를 차지합니다. 안구 표면, 즉 각막과 결막에서 만들어진 점액은 눈물막의 점액층을 이루고, 눈꺼풀의 마이봄샘에서 분비된 얇은 지방질이 기름층을 형성해 눈물막을 덮어줍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눈물은 눈물점, 코눈물관을 통해 코로 배출됩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수성층이 부족해 발생하기도 하고, 각막이나 결막의 이상으로 점액층에 문제가 생기거나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는 기름층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기도 합니다.
눈에서 눈동자를 덮고 있는 돔 형태의 투명한 안구 표면을 각막이라고 하며, 그 옆의 하얀 부분을 결막이라고 합니다. 눈깜박임을 통해 안구 표면에 눈물막이 고르게 퍼지면서 각막과 결막을 촉촉하게 적시고 부드럽게 해 눈꺼풀과의 마찰을 줄여줍니다. 눈물막이 각막 위에 골고루 퍼지면 매끄러운 굴절층이 형성되어 빛이 선명하게 눈속으로 들어옵니다. 눈물 속에는 항균 성분이 있어서 눈에 침입한 병균을 죽이는 역할도 합니다. 결막에는 혈관이 있어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만, 각막에는 혈관이 없으므로 눈물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습니다. 눈물은 이렇게 다양한 역할을 하므로, 눈물이 모자라면 눈이 건조하고 까칠까칠해지며, 마른 안구 표면에서 빛이 번져 상이 흐리게 보일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각막과 결막이 손상되고 감염에 취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 우리 눈의 표면에는 아주 얇은 눈물막이 있어 눈을 보호합니다. 눈물막은 바깥층에서부터 기름층, 수성층, 점액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한 가지라도 이상이 생기면 불안정해져 눈물이 쉽게 마릅니다. 다음 그림은 눈물막의 각 층별 역할을 요약한 것입니다.
개요-정의
안구건조증(건성안)은 환자들이 안과를 찾는 가장 흔한 이유입니다. 2017년 국제연구학회(Tear Film and Ocular Surface Society Dry Eye Workshop, TFOS DEWS II)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은 “다양한 문제로 눈물막이 손상되어 눈 불편 증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불안정한 눈물막과 높은 삼투압, 안구 표면 염증 및 손상, 그리고 신경 감각의 이상이 원인”입니다. 또한 아시아건성안학회(Asia Dry Eye Society)에서는 안구건조증을 “다양한 눈 불편 증상 및 시각 장애를 일으키는 눈물막 불안정성이 특징인 질환”이라고 정의합니다. 한국각막질환연구회에서는 좀더 단순하게 “눈물막의 이상과 관련된 안구 표면 질환”으로 정의합니다.
개요-종류
안구건조증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1. 수성눈물 생성 부족형 안구건조증 - 눈물 자체가 적게 만들어짐
2. 눈물막 증발 증가형 안구건조증 - 눈물이 많이 증발해 적어짐
3. 혼합형 안구건조증
어느 유형 중 하나로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결국 모두 눈물막이 불안정해져 눈이 건조해지고 심한 경우 각막과 결막이 손상됩니다.
개요-원인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눈물의 생성 감소, 눈물막의 증발 증가, 부적절한 눈깜빡임, 눈물생성을 줄이는 약제 사용, 전신 질환 등 여러 가지입니다. 안구건조증의 유형에 따라 그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1. 수성눈물 생성 부족형 안구건조증의 원인
1) 쇼그렌 증후군
쇼그렌 증후군은 눈물샘과 침샘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인 자가면역 질환으로, 눈물과 침의 분비가 줄어 안구건조와 입마름 증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여성에서 흔하며, 모든 연령에 발생할 수 있으나 30~40대에 주로 나타납니다. 눈과 입만 침범하는 일차성 쇼그렌 증후군과 다른 전신질환이 동반되는 이차성 쇼그렌 증후군이 있습니다. 이차성 쇼그렌 증후군은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전신홍반루푸스, 결절다발동맥염, 전신경화증, 혼합결합조직병 등의 자가면역 질환에서 발생합니다.
2) 일차성 눈물샘 기능 저하
① 노화 - 모든 질환과 마찬가지로 노화는 안구건조증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안구건조증은 40세가 넘으면 흔해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적으로 눈물샘의 기능이 떨어지고 눈물 분비관도 좁아져 수성눈물의 분비량이 감소함은 물론, 그 성분도 적절하지 못해 눈물막이 불안정해집니다.
② 성호르몬의 감소 - 갱년기 성호르몬 감소는 눈물샘과 마이봄샘의 기능을 저하시켜 특히 여성에서 눈물막이 불안정해집니다.
3) 이차성 눈물샘 기능 저하
① 방사선이나 염증으로 인한 눈물 분비 저하 - 안구 주변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눈물샘이 손상되어 눈물 분비가 저하될 수 있습니다. 이식편대숙주병, 스티븐스존슨증후군, 천포창 등 점막조직이 파괴되는 질환에서도 눈물샘이 파괴되거나 눈물 분비관이 막혀서 눈물이 줄어듭니다.
② 반사 눈물 분비 저하 - 당뇨에 의해 자율신경이 손상되면 눈물 분비가 저하됩니다.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 수술을 받는 경우에도 각막의 감각지각이 무뎌져 눈물 분비가 감소합니다. 각막 신경이 마비되는 신경영양각막염(neurotrophic keratitis)에서는 눈물 분비가 감소하고 눈깜빡임 횟수도 줄어 눈건조가 심해집니다. 콘택트렌즈를 오랫동안 사용해도 안구 표면의 감각이 떨어져 눈물 분비가 감소하고 각막에 영양 공급도 줄어듭니다.
4) 전신 약제
약품으로 인해 눈물 생성이 감소해 안구가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스코폴라민과 같은 부교감 신경차단제를 비롯해, 항히스타민제, 베타차단제, 항경련제, 이뇨제, 항우울제, 항불안제, 수면제, 피임약 등이 대표적입니다.
2. 눈물막 증발 증가형 안구건조증의 원인
1) 눈꺼풀 관련 눈물 증발 증가
① 마이봄샘 기능장애 -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샘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마이봄샘의 배출구가 막혀 눈물막의 기름층이 줄어드는 질환입니다. 이로 인해 안구 표면의 수성눈물이 쉽게 증발하며, 동시에 건조한 안구 표면으로 인해 마이봄샘 기능장애가 더 악화되기도 합니다.
② 눈꺼풀 형태의 이상 - 갑상선 항진증에 의해 갑상선 안병증이 발생한 경우 안구가 돌출되어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될 수 있습니다. 눈이 감기지 않는 토안(lagophthalmos)에서도 안구 표면이 공기 중에 노출되어 눈물이 계속 증발됩니다.
③ 눈깜박임 횟수의 감소 -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등 디지털기기나 현미경을 오랜 시간 동안 집중해서 보면 눈깜빡임의 횟수가 1/3~1/5로 줄어듭니다. 또한 눈을 감는 강도가 약해져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는 불완전 눈깜빡임이 늘어나는데, 이로 인해 눈물막이 안구 표면에 골고루 퍼지지 못합니다. 눈꺼풀 마이봄샘의 기름층 분비도 줄어들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킵니다. 전신 질환으로는 파킨슨병 등 신경운동장애에서 눈깜빡임이 불안정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안구표면 관련 눈물 증발 증가
① 안구표면의 질환 - 만성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비타민A 결핍증이 있으면 눈물막의 점액층 생성이 줄어 안구 표면이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보존제가 포함된 녹내장 안약을 오랫동안 사용하면 염화벤잘코늄(benzalkonium chloride)의 독성으로 인해 각막 세포가 손상되어 눈물막이 안구 표면에 고정되지 못합니다.
② 콘택트렌즈 착용 -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렌즈 앞 눈물막의 기름층이 얇아지고 성분이 변하기 때문에, 눈물막 증발이 증가해 눈이 더욱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소프트렌즈는 그 자체가 눈물을 일정량 빨아들이고 대기 중 산소의 공급도 차단합니다.
3) 전신 약제 및 질환 관련
비타민 A 유도체인 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은 여드름 치료에 흔히 처방되지만, 부작용으로 마이봄샘 기능장애를 일으켜 눈물막의 기름층 생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딸기코(주사, rosacea)나 지루성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 건선 등의 피부질환에서도 이차적으로 마이봄샘 기능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3. 환경 요인
에어콘, 히터 등으로 인해 생활 환경이 건조하거나, 연기나 먼지, 찬바람 등에 눈이 자주 노출되어도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TV 등 디지털기기를 오래 사용하거나, 독서 및 근거리작업 등 집중력을 요하는 경우 무의식 중에 눈깜빡임 횟수가 줄어 안구건조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따르는 사회적 환경, 정신적인 불안과 불면이 동반되는 심리적 환경도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개요-경과 및 예후
안구건조증은 주변 환경의 영향도 많이 받고 개인의 건강에 따라서도 변하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서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지속되는 만성질환입니다. 몇 번 치료받는다고 해서 완치되지 않으며, 치료한다기보다 꾸준히 관리하는 질환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계절마다 온도와 습도가 변하고, 미세먼지도 흔하며, 저마다 일하는 근무환경과 생활습관도 다르므로 안구건조증을 완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신의 안구건조증 유형을 알고 그에 맞는 관리법을 익혀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안구건조증은 실명 위험이 있을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시력 저하 또는 잦은 시력 변동을 일으킵니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시력 저하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으나, 드물게 이차적으로 세균 감염 또는 각막 손상 등이 발생하면 시력 호전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개요-병태생리
안구건조증의 핵심 기전은 눈물막의 불안정성과 안구 표면의 염증입니다. 눈물막의 증발 증가 또는 눈물생성 감소로 인해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 눈물막이 안구 표면에서 금세 파괴되며 이때 눈물의 삼투압이 증가합니다. 눈물의 삼투압이 증가하면 안구 표면 상피세포가 손상되어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활성화된 염증세포들로 인해 각막과 결막의 상피세포와 술잔세포가 연쇄적으로 파괴됩니다. 눈물막을 더욱 불안정해지고, 이에 따라 다시 눈물의 삼투압이 증가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안구건조증의 만성적인 염증은 눈물샘의 기능 저하, 안구 표면 신경의 감각 저하, 반사 눈물과 눈깜빡임의 저하를 불러와 눈물막은 더욱 불안정해집니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각막의 감각이 저하되면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과 의료진의 객관적인 소견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안구건조증의 특징적인 현상이 발생합니다.
역학 및 통계
안구건조증은 비교적 흔한 안과 질환으로 전 세계 인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발생률이 5~73%까지 다양하게 보고됩니다.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안구건조증의 발생률은 2010년 약 8%에서 2021년에는 약 17%로 증가 추세이며, 성인에서는 약 30%입니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의 사용이 늘면서 안구건조증으로 진료받는 환자가 매년 약 250만 명에 이릅니다.
증상
안구건조증의 진단에서 주관적인 증상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이물감, 작열감, 콕콕 찌르는 통증, 가려움, 뻑뻑함, 쓰라림, 충혈,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 눈부심, 안구 피로감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어떤 환자는 눈물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직접 표현하기도 합니다.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 뻑뻑하다", “눈앞에 뭐가 낀 것처럼 침침하다”, “눈이 너무 피로하다”, “충혈된다”, “자고 일어날 때 눈을 뜨기가 힘들다”, "잘 써오던 콘택트렌즈가 불편해졌다", “눈이 빠질 것처럼 아프고, 머리까지 아프다” 등 다양한 불편감을 호소합니다. 이런 불편감은 눈을 감고 있으면 해소됩니다. 바람이 불면 오히려 눈물이 더 흐르기도 하며, 시력이 떨어지거나 사물이 퍼져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증상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즉, 독서, TV, 컴퓨터 등 계속 눈의 집중이 필요한 경우 증상이 악화됩니다. 둘째, 특정한 생활 습관이나 환경에서 시력의 변동이 있습니다. 마트, 은행, 비행기 기내 등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다음 증상 중 해당 사항이 있다면 안구건조증을 강력히 의심할 수 있습니다.

진단 및 검사
안구건조증은 연관된 눈 불편 증상이 있고, 그 증상이 어떤 상황에서 더 악화되는지 확인하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어느 한 가지 검사만으로는 안구건조증을 진단하는 데 충분하지 않고, 몇 가지 검사결과를 종합해 진단합니다.
가장 먼저 눈물의 안정성에 대한 검사를 시행합니다. 눈물막의 불안정성이 확인되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야 합니다. 먼저 세극등 현미경 검사로 눈물띠의 높이, 눈꺼풀염의 정도, 마이봄샘 기능장애, 동반된 각막상피 손상의 정도, 결막 충혈, 알레르기 등을 알아봅니다. 다음으로 플로레신 종이에 생리 식염수를 한 방울 떨어뜨리고 부드럽게 흔들어서 수분을 없앤 후, 아래쪽 결막낭에 묻히고 환자가 눈꺼풀을 자연스럽게 뜬 상태에서 눈물막의 안정성을 알아봅니다.
그 외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찾기 위한 이차적 방법으로 눈물생성을 알아보는 쉬르머 검사(Schirmer test)가 있는데, 이는 눈물막 증발 증가형의 안구건조증 진단보다는 수성눈물 생성 부족형 안구건조증에 더 정확한 검사입니다. 일반적으로 5분 동안 아래눈꺼풀에 종이를 끼우고 10 mm 이상 종이를 적시는 눈물양이 확인될 경우 정상으로 간주하며, 5 mm 이하인 경우에는 눈물생성이 심하게 저하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안구건조증이라 생각되면 그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각막을 초록색의 염색약으로 염색해 검사합니다. 안구건조증으로 각막의 상피세포가 손상되었다면 초록색 염색약이 손상된 세포에 염색되어 초록색 점 모양으로 보이는데 이를 각막 미란이라고 합니다. 미란이란 아주 작은 크기의 짓무름을 말하는 것으로, 이런 짓무름 때문에 아프기도 하고 마치 안경알에 수많은 흠집이 생긴 것처럼 시력이 저하될 수도 있습니다.
치료
국제연구학회(Tear Film and Ocular Surface Society Dry Eye Workshop, TFOS DEWS II)와 한국각막질환연구회에서는 안구건조증의 단계적 치료를 제안합니다. 예를 들어 1단계 치료가 적절하지 않은 환자는 2단계 치료를, 2단계 치료도 적절치 않다면 3단계, 4단계 치료를 고려합니다. 환자들은 저마다 환경과 눈 상태가 다르므로 안과 전문의가 개개인에 맞춰 적절한 치료법을 조합해 제시하게 됩니다. 대개 주위 환경이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적절한 습도를 유지한 다음, 인공눈물로 눈물을 보충하고, 눈꺼풀 위생에 신경을 써서 마이봄샘 기능장애를 치료합니다. 효과가 미미하다면 안구건조증 치료제 안약이나 항염증 안약 등을 사용해보고, 마지막으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합니다. 안구건조증 치료를 시작한 후에는 환자의 증상과 의학적 소견이 호전되는지 면밀히 경과를 관찰해야 합니다.
치료-약물 치료
안구건조증의 치료는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즉, 환자 스스로 생활 습관을 조정하고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며, 안과 전문의의 판단하에 약물치료나 시술, 수술 등을 추가적으로 시행합니다. 인공눈물을 포함한 안구 윤활제 안약과 영양제 등 경구약 이외의 약물은 2단계 이상부터 치료에 포함됩니다.
1. 1단계 치료
1) 안구 윤활제
인공눈물, 연고, 겔 등의 안구 윤활제는 모든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눈물막을 보강하기 위해 안구 윤활제를 수시로 점안합니다. 대부분의 인공눈물은 장기간 수시로 점안해도 부작용이 없으며, 다양한 인공눈물 가운데 본인에게 편한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단, 보존제가 함유된 인공눈물은 하루 4회 이하로 사용하는 것이 좋고, 그 이상 사용할 때는 보존제가 함유되지 않은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합니다. 인공눈물의 주성분은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과 카복시메틸셀룰로스(carboxymethylcellulose)입니다. 두 가지 모두 안구 표면 세포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입증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인공눈물 제제가 사용되며 그 농도와 성분에 따라 장단점이 다르므로, 가급적 안과 전문의의 진단 후에 처방받는 것이 좋습니다.
2) 영양소 보충
오메가3 지방산은 안구 표면의 염증을 줄이고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는 눈물막 기름층의 성분을 호전시킨다고 합니다. 비타민 A 또는 D도 안구건조증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2단계 치료
1) 스테로이드 안약
스테로이드 안약은 염증 반응을 억제해 안구건조증의 악순환을 효과적으로 차단합니다. 특히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쇼그렌 증후군 등 심한 염증성 안구건조증이 있을 때도 증상을 호전시킵니다. 그러나 세균 감염, 안압 상승, 백내장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과 전문의의 진찰 아래 사용해야 하며 장기적인 치료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안구건조증의 염증 조절을 위해서는 하루 1~2회로 횟수를 줄여 4주 이내만 사용하거나 약한 스테로이드 안약으로 변경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비스테로이드성 면역조절제 안약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A) 안약은 안구건조증의 염증을 줄이면서 다른 부작용이 없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수개월간 사용해야 효과가 나타나며 눈에 넣었을 때 작열감이 있어서 이를 참고 꾸준히 넣어야 합니다.
3) 분비촉진제 안약
디쿠아포솔(diquafosol) 안약은 결막을 자극해 눈물의 수성층 및 점액층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눈물막의 안정성을 향상시킵니다. 마이봄샘에서 눈물의 기름층 분비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다른 분비촉진제인 레바미피드(rebamipide) 안약은 안구 표면에서 상피세포를 회복시키고 눈물의 점액층 분비를 촉진합니다. 두 가지 분비촉진제 안약 모두 안구건조증 임상연구에서 눈물막의 안정성과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켰습니다.
4) 경구 항생제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미노사이클린(minocycline),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등은 항세균, 항염증, 항단백질분해 효과를 동시에 나타내므로 마이봄샘 기능장애의 치료에 사용합니다.
3. 3단계 치료
1) 자가혈청안약/동종혈청안약/자가혈소풍부혈장안약
정상 눈물 속에는 다양한 성장인자와 유익한 단백질들이 존재하는데, 혈청 내에는 이와 유사한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어 심한 안구건조증 치료에 쓸 수 있습니다. 세 가지 형태 모두 각막과 결막의 상피세포 증식과 회복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단, 방부제 없이 냉동 보관해서 3~4개월까지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경구 눈물 분비촉진제
필로카르핀(pilocarpine) 등 콜린 작용제는 눈물 분비를 자극하므로 쇼그렌 증후군과 같은 수성눈물 생성 부족형 안구건조증에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4. 4단계 치료
안구건조증이 심해 이전 단계의 치료로 좋아지지 않는다면, 약물이나 시술 외에 수술을 통한 치료법을 고려합니다.

치료-비약물 치료
1. 1단계 치료에 해당하는 비약물 치료
1) 환자 교육 및 환경 조절
냉난방기가 돌아가는 답답한 빌딩의 사무실이나 아파트에서 하루 8시간 이상 컴퓨터를 보면서 작업을 한다면, 눈이 건조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집이나 사무실이 너무 건조하다면 가습기를 설치하고, 40~50분 정도 컴퓨터 작업을 했다면 잠시 바깥 공기를 쐬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이봄샘 기능장애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눈꺼풀에 온찜질과 세척을 하고 속눈썹 주위를 마사지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약물치료 등 추가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안구건조증 유발 약제 변경
앞서 소개한 다양한 전신 약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주치의와 상의해 약을 중단하거나 변경해 봅니다. 녹내장 안약, 항알레르기 안약 등도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2. 2단계 치료에 해당하는 비약물 치료
1) 환자 자신의 눈물을 보존하는 치료
안구 표면을 덮은 눈물은 눈물점을 통해서 코 뒤를 지나 목으로 넘어갑니다. 안약을 넣으면 목에서 쓴 맛이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눈물점 폐쇄는 수성눈물 생성부족형 안구건조증 환자에서 눈물을 보존하기에 유용한 방법입니다. 눈물이 빠져나가는 눈물점을 폐쇄해 눈물이 안구 표면에 일정 기간 머물게 하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입니다. 2~3주가 지나면 저절로 녹아 없어지는 콜라겐 성분의 마개를 이용해 눈물점을 막으면 일시적으로 안구건조증이 개선됩니다. 눈물 생성부족이 현저하다면 실리콘 성분의 마개를 써서 장기적으로 눈물점을 폐쇄할 수도 있습니다.
습식 안경은 눈 주변의 공기 흐름을 차단하는 안경으로 물안경과 유사하며, 눈에만 국한해 습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습도가 낮거나 대기질이 좋지 않을 때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마이봄샘 기능장애 치료를 위한 시술
눈꺼풀 온찜질 및 세척 효과가 미미할 경우 마이봄샘에 직접적인 시술을 할 수 있습니다. 마이봄샘 가열 진동 치료(termal pulsation)로 막힌 마이봄샘에 열을 가하면서 직접적으로 짜내기도 하고, 펄스 광선 치료(intese pulsed light)로 광선을 가해 염증을 줄이고 기름을 녹여서 마이봄샘의 분비 기능을 회복하기도 합니다.
3. 3단계 치료에 해당하는 비약물적 치료
다른 치료가 실패했을 경우 각막 표면이 마찰되지 않도록 콘택트렌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콘택트렌즈 자체가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4. 4단계 치료에 해당하는 비약물적 치료
영구적인 눈물점 폐쇄는 눈물점 마개를 유지하기 힘든 경우 수술적으로 폐쇄하는 방법으로, 주로 열소작을 이용합니다. 눈꺼풀봉합(tarsorrhaphy) 혹은 양막이식은 심한 안구건조증에서만 사용하는데, 지속적으로 각막상피가 벗겨진다든지 각막궤양이 동반된 경우 안구 표면의 노출을 줄이기 위해 시행합니다. 침샘 자가이식은 눈물의 점액층과 수성층의 결핍을 대체할 수 있으나, 모든 방법을 시도한 후에도 심한 증상을 호소할 때만 시행합니다.
자가 관리
1. 환경적 요인 조절하기
1) 가습기 등으로 실내 공기를 적절하게 유지
2) 바람이 많은 지역에서는 안경 착용 권장
3) 담배 연기와 공기 오염을 피하기
2. 디지털기기 사용 조절
1) 장시간의 디지털기기, 특히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기
2) 30분마다 눈을 쉬고, 눈을 자주 깜빡여 눈의 수분을 유지
3.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1) 하루에 8~10잔의 물 섭취
2) 하루에 약 7~8시간의 수면
3) 특정 약물이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
4. 식사 조절
1) 비타민 A : 당근, 고구마에서 풍부. 눈의 수분 유지에 도움.
2) 비타민 C : 귤, 딸기에 풍부. 눈 건강에 중요.
3) 비타민 E : 아보카도, 아몬드에서 풍부. 세포 건강 유지.
4) 비타민 D : 연어, 참치, 우유에 풍부. 눈물막 안정에 도움.
5) 오메가-3 지방산 : 연어, 참치에 풍부. 눈물 기능 강화.
6)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 줄이기
5. 인공눈물 사용 및 눈꺼풀 관리
1) 필요한 경우 인공눈물 사용
2) 눈꺼풀의 마이봄샘에서 기름을 방출시키기 위해 따뜻한 찜질하기
6. 지속적인 눈 건강 관리를 위한 정기적인 안과 검진 권장
위험요인 및 예방
많은 환자가 인공눈물을 꾸준히 사용하면 언젠가는 안구건조증이 없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눈물막 증발 증가에 의한 안구건조증에서는 마이봄샘 기능장애를 치료하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 외 대부분을 차지하는 안구건조증은 약물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습니다. 안약을 장기간 지속적으로 점안하기도 쉽지 않고, 안약을 점안해 증상이 호전되면 투약을 게을리 하기 쉬워 증상이 재발하곤 합니다. 안구건조증은 완치가 쉽지 않은 만성 질환으로, 치료를 한다기보다 꾸준히 관리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자신의 안구건조증 유형을 알고 그에 맞는 관리법을 익혀 일상 생활에서 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안구건조증에서는 약물치료보다 생활 환경과 생활 습관의 개선을 통한 예방이 중요합니다. 먼저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피해야 합니다. 자극성 눈화장품이나 세면용품,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오래 사용하거나, 자동차 히터나 온풍기를 너무 세게 사용하는 경우, 겨울철 아파트와 같이 건조하고 밀폐된 공간에 오래 있으면서 환기를 소홀히 하는 경우, 장기간 소프트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경우 등이 대표적입니다. 장시간 독서나 TV시청, 컴퓨터 작업을 할 경우 눈이 피곤하고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중간 중간에 예방적으로 인공눈물 안약을 눈에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심한 긴장,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은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합니다. 일부 약제(신경안정제, 혈압강하제, 골다공증 호르몬제, 항히스타민제 등)는 장기간 사용하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므로 의사와 상의해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구건조증은 한두 번 치료로 완쾌되지 않으며, 불편하지만 눈에는 큰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흔한 만성 질환입니다.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고 눈꺼풀 위생, 습도 유지, 근거리 작업 후 휴식, 불필요한 약제 사용의 중단 등에 힘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하는 질문
Q. 안구건조증과 시력은 관련이 있나요?
A. 눈물막은 눈을 촉촉하고 부드럽게 하는 역할 외에도, 안구 표면에 매끄러운 굴절 층을 형성해 사물을 깨끗하게 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빛이 우리 눈으로 들어올 때 가장 먼저 지나는 곳이 눈물막과 각막입니다. 눈물막은 그 자체로도 빛이 선명하게 눈으로 들어오게 해줄 뿐만 아니라 각막을 투명하고 매끄럽게 합니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건조한 증상 외에도, 눈물막이 파괴되어 안구 표면이 불규칙해지므로 상이 번지고 흐리게 보일 수 있습니다. 결국 안구건조증이 있어도 시력저하와 같은 시각 장애가 흔히 발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