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정의
기저귀피부염은 기저귀를 차는 부위에 생기는 피부염(혹은 습진)을 총칭하며, 자극에 의한 피부염에 해당합니다. 유아기(생후 1년 이내)에 흔히 발생합니다.
개요-원인
기저귀피부염의 원인은 다음과 같이 다양합니다.
1. 마찰
기저귀와 피부 사이의 마찰로 넓적다리 안쪽과 성기, 엉덩이에 발진이 잘 발생합니다. 이것으로 보아 마찰이 표피의 각질층(피부는 표피, 진피, 피하지방층으로 구성되며, 각질층은 표피에서도 가장 바깥층입니다)에 손상을 주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2. 짓무름
짓무름은 각질층이 과도한 수분에 의해 수화된 현상으로 마찰에 의한 피부 손상을 촉진합니다. 즉, 짓무름에 의해 피부 투과성이 커져 여러 가지 자극물질에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3. 소변
과거에는 소변 내 요소분해효소에 의해 생긴 암모니아가 기저귀피부염의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근래에는 암모니아 외의 여러 가지 소변분해산물이 기저귀피부염의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더욱이 소변분해산물은 정상적으로 약산성인 피부의 pH(수소이온농도지수)를 높여(알칼리 상태), 피부는 자극물질에 대해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4. 대변
유아의 대변에는 췌장단백분해효소, 췌장리파아제 및 세균에 의해 장내에서 생산된 유사한 효소들이 들어있어 피부를 자극하고, pH(수소이온농도지수)를 높입니다.
5. 미생물
밀폐된 피부가 짓무르면 여러 가지 미생물 중, 특히 칸디다 곰팡이에 쉽게 감염되어 기저귀 피부염이 악화됩니다.
6. 화학 자극물
기저귀 소독에 사용된 비누, 세제 및 방부제도 기저귀피부염을 악화시킵니다.
역학 및 통계
우리나라의 기저귀 피부염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습니다. 외국의 경우, 어린이의 약 50%가 증상의 정도 차이는 있지만 기저귀피부염을 한 번 이상 겪는다고 합니다. 최근 노인 인구의 증가로 장기간 누워있으면서 기저귀를 사용하는 성인에서도 발생합니다.
증상
기저귀 피부염은 원인이 어떻든 의학적으로 원발성 자극접촉피부염에 해당합니다. 기저귀피부염의 증상은 출생 직후보다 생후 3~12주에 나타나며, 생후 7~12개월 사이에 가장 흔히 관찰됩니다.
기저귀피부염은 기저귀와 바로 접촉하는 부위, 즉 엉덩이, 성기 주변, 하복부, 넓적다리에 염증에 의한 붉은색 반(홍반)으로 나타납니다. 심하면 피부의 인설, 미란, 진물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진단 및 검사
기저귀피부염은 병력과 임상양상으로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부위에 잘 생기는 다른 질환들과 감별해야 합니다.
가장 큰 감별점은 샅고랑 부위(사타구니), 즉 살이 접히는 안쪽의 피부염 발생 여부입니다. 샅고랑 부위에는 기저귀가 직접 닿지 않기 때문에 기저귀피부염의 초기에는 병변이 생기지 않습니다. 다음 표에 기저귀 피부염과 비슷한 부위에 발생해 감별이 필요한 질환들을 정리했습니다.

치료
기저귀피부염의 치료는 증상에 따라 다릅니다. 기저귀피부염이 발생하는 부위는 피부가 약하고, 습하며 밀폐된 환경이므로 약제를 바른 후 기저귀를 덮으면 피부를 통한 약제의 흡수가 현저히 증가합니다. 국소 스테로이드제가 효과적이지만, 강도가 약한 1% 하이드로코르티손 제제를 단기간만 사용해야 합니다. 산화아연이 포함된 연고도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세균이나 곰팡이에 의한 2차 감염이 생겼을 수 있습니다. 특히 칸디다라는 곰팡이 질환이 동반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기저귀를 갈아줄 때마다 니스타틴 연고와 1% 하이드로코르티손 연고를 섞어서 바르면 항진균작용과 함께 소변과 대변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2차 세균 감염 시에는 대부분 항생제 국소 도포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위험요인 및 예방
기저귀피부염은 예방이 가장 좋은 치료입니다.
기저귀피부염을 예방하려면 청결과 건조가 가장 중요하므로 기저귀를 벗겨 놓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기저귀로 인한 자극을 줄이기 위해 기저귀의 종류, 기저귀를 갈아주는 빈도, 기저귀 세탁 세제 등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일회용 기저귀와 빨아서 반복 사용하는 면기저귀는 기저귀 피부염을 일으키는 빈도에 차이가 없으나, 고흡수성 겔(superabsorbent gel)을 함유한 기저귀를 쓰면 기저귀피부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흡습성만 믿고 오랫동안 일회용 기저귀를 채워 두면 기저귀피부염이 생기거나 악화됩니다. 면기저귀를 세탁할 때는 세제 같은 자극물질이 완전히 제거되도록 충분히 헹구어야 합니다.
대소변 접촉 시간이 길수록 자극이 심해지므로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저귀를 갈 때마다 기저귀 부위를 깨끗이 물로 씻고 완전히 건조시킵니다. 그 후, 산화아연(zinc oxide) 연고나 바셀린 등 피부 장벽 기능을 돕는 성분을 발라주면 기저귀피부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베이비 파우더(활석 분말)는 항균효과가 없고 유아가 흡입할 위험이 있으므로 권하지 않습니다.
생활습관 관리
청결과 건조가 가장 중요하므로 기저귀를 벗겨 놓는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대소변 접촉 시간이 길수록 자극이 심하므로 흡수력이 좋은 기저귀를 사용하고,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어야 합니다.
자주하는 질문
Q.
기저귀발진과 기저귀피부염은 같은 말인가요?
A.
기저귀피부염은 영유아가 기저귀를 차는 부위에 발생하는 다양한 염증반응을 말합니다. 기저귀와 접촉하는 부위에서 붉은색의 반(홍반)으로 관찰되는데, 홍반은 수포(잔물집)나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 발진의 한 종류입니다. 따라서 기저귀발진과 기저귀피부염은 같은 말입니다. 표준용어는 기저귀피부염입니다.
참고문헌
1. Bernard Cohen. (2017). Differential diagnosis of diaper dermatitis. Clin Pediatr (Phila). 2017 Mar;56(5_suppl):16S-22S.